좋은글3

고은 시인의 기개 벼랑으로 솟구쳐

오리지널마인드 2017. 1. 6. 11:28

고은 시인의 시집을 샀다.

시를 원래 좋아하지만

 

요즘은 더 시를 찾게 되는건 왤까?

나이 들어 그런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더 깊이 보고 싶어서일까.

특히 연륜이 깊은 이가 삶을 관조하는 눈을 같이 느끼고 싶어서인것 같다.

 

우연히 책 소개를 보고 꼭 읽어싶었다.

그의 기개를 읽고 싶었달까.

 

기개는 참 멋진 말이다.

나이 들어도 굴하고 않고 젊은이 못지 않은 힘과 활력과 그리고 용기로 무장한 그를 만나볼 수 있어

다행이어다.

 

그 중 추천사에도 실린 단락이지만

나도 좋아 한 줄 옮겨본다.

 

늦었다.

벼랑으로 솟구쳐

저놈의 비바람 속에 서야겠다.

저놈의 눈보라 속 두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썩은 분노로

기어이 기어이 달려가야겠다

 

남은 세상

이렇게 비바람 쳐

이렇게 눈보라 쳐

어쩌자고 다 뚝 그친 밤

히말라야 상공 팔천개 별빛의 무지몽매로

눈 감아야겠다

 

그 뒤에야 미풍이거나 나비의 요절이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