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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5인 회의의 결과물이라는 추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순실씨의 입김이 이 와중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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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30. 09:01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20분쯤 관저 내 침실 앞,
안봉근 당시 제2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부릅니다. 안 비서관이 여러 차례 박 대통령을 부른 뒤에야 박 대통령이 침실에서 나왔고, 세월호 첫 보고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세월호 승객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지난 뒤였지요.
28일 검찰이 밝힌 박 전 대통령 수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지금껏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라고 밝힌 사실들과 상당 부분 다른 까닭입니다. 청와대는 당초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알렸으나 사실은 달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10시 20분쯤 안봉근 비서관에게서 침실 앞에서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앞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안 비서관이 직접 관저로 이동한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2분 뒤인 10시 22분경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명피해가 발생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로부터 4시간 동안의 행적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오후 2시 15분경.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비롯해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비서관, 정호성 비서관과 ‘5인 회의’를 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는 수사 결과 역시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5인 회의의 결과물이라는 추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순실씨의 입김이 이 와중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때문이지요.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난다” “울분이 치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일 오전 10시20분에도 침실에서 나오지 않는 대통령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후염 등으로 몸이 안좋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잘 이해가 가지는 않네요. 그 시간이면 보통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 등 삶의 현장에서 한창 바쁘게 움직일 시간 아닙니까.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2014년 대통령의 근무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아침에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고 어디에 계시든지 간에 집무를 하고 계시고 관저도 집무실의 일부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그때도 근무 중이었을까요? 침실에서 도대체 무슨 집무를 하고 있던 걸까요? 할 말을 잊게 만드는, 참으로 독특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드네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중앙일보-
안봉근 당시 제2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부릅니다. 안 비서관이 여러 차례 박 대통령을 부른 뒤에야 박 대통령이 침실에서 나왔고, 세월호 첫 보고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세월호 승객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지난 뒤였지요.
28일 검찰이 밝힌 박 전 대통령 수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지금껏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라고 밝힌 사실들과 상당 부분 다른 까닭입니다. 청와대는 당초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알렸으나 사실은 달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10시 20분쯤 안봉근 비서관에게서 침실 앞에서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앞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안 비서관이 직접 관저로 이동한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2분 뒤인 10시 22분경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명피해가 발생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로부터 4시간 동안의 행적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오후 2시 15분경.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비롯해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비서관, 정호성 비서관과 ‘5인 회의’를 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는 수사 결과 역시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5인 회의의 결과물이라는 추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순실씨의 입김이 이 와중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때문이지요.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난다” “울분이 치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일 오전 10시20분에도 침실에서 나오지 않는 대통령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후염 등으로 몸이 안좋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잘 이해가 가지는 않네요. 그 시간이면 보통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 등 삶의 현장에서 한창 바쁘게 움직일 시간 아닙니까.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2014년 대통령의 근무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아침에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고 어디에 계시든지 간에 집무를 하고 계시고 관저도 집무실의 일부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그때도 근무 중이었을까요? 침실에서 도대체 무슨 집무를 하고 있던 걸까요? 할 말을 잊게 만드는, 참으로 독특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드네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