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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보다는 '만남' 자체를 부각해 지지율만 높이려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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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7. 11:43
백악관 대변인은 그제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싱가포르 시각으로 아침 9시, 미국 동부 시각으로 저녁 9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마치 TV쇼 예고하듯 정상회담 일정을 미국 시각으로까지 밝힌 경우도 흔치 않다. 리얼리티 쇼 사회자로 활동하며 TV 위력을 체득한 트럼프가 이렇게 말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을까. 트럼프도 얼마 전 북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가능성을 시사하며 '채널 고정'이란 뜻으로 "스테이 튠드(stay tuned)"라고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 특사인 김영철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로 북의 '단계적 조치'를 받아들일 듯이 말했다. 주한 미군 문제는 얼버무렸다. 입장이 바뀐 게 아니냐는 우려가 미국에서 먼저 나왔다. 시청률 높은 시간대를 노린 생방송 중계도 합의가 어려운 비핵화보다는 '만남' 자체를 부각해 지지율만 높이려는 건 아닌지 지켜볼 일이다. 미북 회담을 며칠 앞두고 나온 '미 동부 시각 저녁 9시' 발표는 어쩐지 이번 회담이 TV 쇼로 흐를지 모른다는 걱정을 깊게 하고 있다.
-조선일보-
▶트럼프는 김정은 특사인 김영철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로 북의 '단계적 조치'를 받아들일 듯이 말했다. 주한 미군 문제는 얼버무렸다. 입장이 바뀐 게 아니냐는 우려가 미국에서 먼저 나왔다. 시청률 높은 시간대를 노린 생방송 중계도 합의가 어려운 비핵화보다는 '만남' 자체를 부각해 지지율만 높이려는 건 아닌지 지켜볼 일이다. 미북 회담을 며칠 앞두고 나온 '미 동부 시각 저녁 9시' 발표는 어쩐지 이번 회담이 TV 쇼로 흐를지 모른다는 걱정을 깊게 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