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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땅 누군가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면 프랑스에서 잘 살피고 다루어서 제도화시키고, 독일인이 이를 오래도록 철저히 지킨다는 말이 있다
오리지널마인드
2018. 2. 16. 19:45
이탈리아 땅 누군가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면 프랑스에서 잘 살피고 다루어서 제도화시키고, 독일인이 이를 오래도록 철저히 지킨다는 말이 있다. 독일은 뭔가 '지키는' 데 선수다. 도심 문화재를 '지키느라' 주위에 더 높은 건물은 못 짓게 한다. 축구는 어떤가. 어디까지나 각자의 포지션을 굳세게 '지키며' 절대 '오버'하는 법이 없다. 독일 축구에 질려버린 영국 축구의 전설 리네커는 토로한다. "축구란 22명의 남자가 한참을 공만 쫓아다니다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게임!"
왜 그러는 걸까? 아끼려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건축물도 사실은, "멀쩡하고 근사하기만 한데 왜 헛돈을 쓰지?" 축구는, "이건 정신없이 90분을 뛰어야 하거든. 체력을 절약(?)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실점을 안 하는 게 득이야!" 이런 식이 생각의 바탕 아닐까.
그전부터도 돈 안 들이고 효율 지향적인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금욕에 지친 수도사들은 물에다 홉과 보리를 섞어 맥주를 만들었다. 푸줏간에선 못 먹는 돼지 부속까지 샅샅이 챙겨 소시지를 탄생시키고, 빵은 일부러 반죽을 거칠게 해 딱딱하게 해놓았다. 그래야 두고두고 오래 먹으니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좌 영국, 문화·예술과 자유정신의 프로타고니스트 프랑스, 이 두 '넘사벽'을 바라보며 독일은 내내 절치부심한 것 같다. 결국 남은 건 경제와 기술 아니겠는가.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두툼한 지갑에다 탄탄한 기초과학 기반의 하이테크, 최근엔 국가 브랜드 이미지 챔피언까지 독일은 강성하기만 하다.
'지키기' '아끼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기리기'에 다다른다. 틈만 나면 진심으로 사죄하는, 유대인을 향한 태도를 보라. 독일 의사당은 한 해에도 몇 차례씩 게토 생존자의 증언을 듣는 가슴 뭉클한 순간을 빚어낸다.
베를린자유대학 연구원 시절 오가던 전철역은 '오스카-헬레네 하임'과 '틸 알레'였다. 앞은 장애인 병원을 세운 오스카와 헬레네 핀치 부부를, 뒤는 저명한 농학자 후고 틸 박사를 기리는 이름이다. 평창 개막식에서 작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입장한 독일!
-조선일보-
왜 그러는 걸까? 아끼려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건축물도 사실은, "멀쩡하고 근사하기만 한데 왜 헛돈을 쓰지?" 축구는, "이건 정신없이 90분을 뛰어야 하거든. 체력을 절약(?)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실점을 안 하는 게 득이야!" 이런 식이 생각의 바탕 아닐까.
그전부터도 돈 안 들이고 효율 지향적인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금욕에 지친 수도사들은 물에다 홉과 보리를 섞어 맥주를 만들었다. 푸줏간에선 못 먹는 돼지 부속까지 샅샅이 챙겨 소시지를 탄생시키고, 빵은 일부러 반죽을 거칠게 해 딱딱하게 해놓았다. 그래야 두고두고 오래 먹으니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좌 영국, 문화·예술과 자유정신의 프로타고니스트 프랑스, 이 두 '넘사벽'을 바라보며 독일은 내내 절치부심한 것 같다. 결국 남은 건 경제와 기술 아니겠는가.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두툼한 지갑에다 탄탄한 기초과학 기반의 하이테크, 최근엔 국가 브랜드 이미지 챔피언까지 독일은 강성하기만 하다.
'지키기' '아끼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기리기'에 다다른다. 틈만 나면 진심으로 사죄하는, 유대인을 향한 태도를 보라. 독일 의사당은 한 해에도 몇 차례씩 게토 생존자의 증언을 듣는 가슴 뭉클한 순간을 빚어낸다.
베를린자유대학 연구원 시절 오가던 전철역은 '오스카-헬레네 하임'과 '틸 알레'였다. 앞은 장애인 병원을 세운 오스카와 헬레네 핀치 부부를, 뒤는 저명한 농학자 후고 틸 박사를 기리는 이름이다. 평창 개막식에서 작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입장한 독일!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