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바다

SNS 대신 고전을 읽는다

좋은글
행위가 뭘까 찾다가 고전을 함께 읽기로 했다. 첫 책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다. 들어만 보고 읽지는 않은 책 가운데 동전 던지기 하듯 고른 책이다. 고전을 읽는다 한들 멀리 회귀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 날 불현듯 같은 혹은 다른 SNS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앞으로만 쭉 달리는 것보다 왔던 길 다시 돌아가서 되짚어 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도 그 혼자서는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 일부이니/ (중략)/ 어떤 사람의 죽음도 그만큼 나를 줄어들게 한다/ 나는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그것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서문에 쓰인 글이다. 나 자신을 위하여 종이 울릴 때, 나는 무엇을 할까, 어디로 갈까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가을을 아주 타지 않는 건 아닌 듯하다.
경향신문<한지혜 |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