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바다

화성은 아쉬운 대로 머스크의 꿈을 이뤄줄 행성이다. 우선 사계절이 있다.

좋은글3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함께 전기자동차 ‘테슬라’, 태양광 발전회사인 ‘솔라시티’를 설립했다. 식민지 개척의 시간을 벌려면 지구를 일단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화성 식민지의 징검다리”라 했다. 뭐니뭐니 해도 화성 식민지의 관건은 로켓 비용의 절감이다. 4번의 실패 끝에 발사에 성공한 머스크의 로켓 팰컨 1·9호의 개발 비용은 3억9000만달러(4000억원)이다. 만약 미 항공우주국이 고유의 방식으로 팰컨 로켓을 개발했다면 10배인 최고 40억달러가 들었을 것이다.

기존의 로켓은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임무를 마치면 바다로 추락하거나 대기 중에서 소멸된다. 머스크는 획기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밝혔다. 로켓이 재활용될 수 있다면 발사 비용을 100분의 1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엊그제 통신위성 10개를 실은 ‘팰컨 9호’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무엇보다 로켓을 무난히 회수했으니 재활용할 수 있다. 머스크가 1인당 50만달러로 책정한 화성 이주 비용이 더 싸질 수도 있겠다. 화성은 아쉬운 대로 머스크의 꿈을 이뤄줄 행성이다. 우선 사계절이 있다. 매우 희박하지만 대기(지구의 0.7%)도 있다. 화성의 얼음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를 얻을 수 있다. 평균기온(영하 60도)도 지구의 극지 정도이니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다. 머스크의 ‘허황된’ 꿈은 15년 만에 현실로 다가오는가.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