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은 여전히 왕후장상의 업적을 기리는 전형적인 역사화의 고상한 방식
나의 하루비좁은 아파트 건물에 불이 났다. 아버지는 연기가 올라오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다급하게 도움을 청한다. 어머니는 잠든 아기를 품에 안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문을 열어보지만 이미 시뻘건 화염이 목전까지 다다랐다. 딸아이는 겁에 질려 어쩔 줄을 모르는데, 고작 열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큰아들이 이 와중에도 의연하게 짐을 챙기고 있다.
프랑스 화가 알렉상드르 앙티냐(Alexandre Antigna·1817~1878)는 파리의 미술 학교, 에콜 데 보자르에서 낭만주의적 감수성의 역사화로 유명한 화가 폴 들라로슈의 지도를 받았다. 스승처럼 종교화와 초상화 등의 전통적인 주제를 완숙한 기법으로 그려내던 앙티냐의 작품은 1845년 즈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고객은 부유층이었으나, 이웃은 가난한 노동자들이었던 것. 앙티냐는 농민과 노동자들이 전면에 나섰던 1848년 2월 혁명 이후, 그가 직접 목도한 도시 빈민들의 비참한 삶을 본격적으로 거대한 캔버스에 옮기기 시작했다.
앙티냐는 빈곤이 불러오는 온갖 고난과 비극을 그리면서도, 스타일은 여전히 왕후장상의 업적을 기리는 전형적인 역사화의 고상한 방식을 따랐다. 그림 속 어머니와 아이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고, 유난히 밝게 빛나는 아기와 아들의 흰옷은 검은 연기가 파고든 집 안의 어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잡아끈다. 천진한 아기, 절박한 아버지, 의젓한 장남 등 서로 다른 감정과 과장된 제스처는 관객의 연민을 이끌어내는 드라마적 장치다. 이 작품은 파리 살롱에 전시되어 호평을 받았다. 역시 무서운 화재도 강 건너 일이면 좋은 구경거리인 것이다. 과연 이 가족은 무사히 불길을 빠져나왔을까.
-조선일보-
나는 전혀 불길 속이라는게 상상이 안될만큼 편안한 느낌이었던 이유를 알것같다
삼각구두와 흰색셔츠였기 때문이었나보다
삼은 평화요 안정이요 완성이다
프랑스 화가 알렉상드르 앙티냐(Alexandre Antigna·1817~1878)는 파리의 미술 학교, 에콜 데 보자르에서 낭만주의적 감수성의 역사화로 유명한 화가 폴 들라로슈의 지도를 받았다. 스승처럼 종교화와 초상화 등의 전통적인 주제를 완숙한 기법으로 그려내던 앙티냐의 작품은 1845년 즈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고객은 부유층이었으나, 이웃은 가난한 노동자들이었던 것. 앙티냐는 농민과 노동자들이 전면에 나섰던 1848년 2월 혁명 이후, 그가 직접 목도한 도시 빈민들의 비참한 삶을 본격적으로 거대한 캔버스에 옮기기 시작했다.
앙티냐는 빈곤이 불러오는 온갖 고난과 비극을 그리면서도, 스타일은 여전히 왕후장상의 업적을 기리는 전형적인 역사화의 고상한 방식을 따랐다. 그림 속 어머니와 아이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고, 유난히 밝게 빛나는 아기와 아들의 흰옷은 검은 연기가 파고든 집 안의 어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잡아끈다. 천진한 아기, 절박한 아버지, 의젓한 장남 등 서로 다른 감정과 과장된 제스처는 관객의 연민을 이끌어내는 드라마적 장치다. 이 작품은 파리 살롱에 전시되어 호평을 받았다. 역시 무서운 화재도 강 건너 일이면 좋은 구경거리인 것이다. 과연 이 가족은 무사히 불길을 빠져나왔을까.
-조선일보-
나는 전혀 불길 속이라는게 상상이 안될만큼 편안한 느낌이었던 이유를 알것같다
삼각구두와 흰색셔츠였기 때문이었나보다
삼은 평화요 안정이요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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