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나의 하루사랑이 올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때는 노래 하나 가슴 속에 묻어 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행복론, 최영미 -
그러나,
쓸모없는 것도 배우고 시도 읽고 쓰며, 자신을 오래도록 성찰하는 것,
그런 것이 우리가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
그래본들 별로 행복할리 없다.
행복론인데 행복이 없다고?
새로운 희망과 기대도 없는 허무한 세상, 남는건 역설밖에 없다고?
보람도 낙도 없으니 하루하루가 길 수밖에 없을 터...
하루는 긴데, 인생은 짧은 것이다.
해복하면 하루가 짧고 인생이 길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럴때 필요한 것이 오죽하면 사상이다.
오죽하면 시인이 저토록 허무하게 말을 했겠는가?
저런 말을 하는 시인이야말로 태양 아래 새 희망을 찾는 자일게다.
- 그대를 듣는다 정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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