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바다

김해구지봉 풍수 김해김수로왕 후손의 번영 일제만행 거북목에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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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구지봉같은 경우는 최고 명당 중의 하나. 김수로왕이 내려온 곳이라고 해서 가야문화의 상징이고 김해인들의 자부심이었다
거북이가 바로 앞의 연지못에 물을 먹으러 들어가는 형상의 지형이다
김해김씨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일제는 거북의 목에 역시 터널을 뚫었고 김해김씨들은 고민끝에 거북의 잘린 목 위로 다리를 놓았다
그뒤로 김수로왕 후손으로 대통령도 나왔고 지맥잇기 사업이 조금은 다시 성공했다고 한다

#산의 부활 #일제의 만행 #우리나라 명산 #풍수지리 #식민주의 풍수지리학

스페인 독감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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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우려했던대로 2009년에 괴질이 발생하였다.

신종플루라고 이름 붙여진 이 변종 바이러스는 돼지, 인간, 조류에 기생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돼지의 몸에서 유전적으로 뒤섞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신종플루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까닭은 신종플루가 지난 20세기 초, 최단기간 동안 엄청난 죽음을 몰고 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던 스페인 독감과 같은 유형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끼리 싸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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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끼리 싸우면 천상에서 선령신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나니 천상 싸움이 끝난 뒤에 인간 싸움이 귀정되느니라.

(증산도 도전 4:22)

 

이 말씀은 두가지 중대한 문제를 깨치게 됩니다.

우선 지상의 인간이 척을 짓고 싸워 원한을 맺으면

그 여파가 그대로 천상의 신도세계에 미쳐 하늘나라의 평화까지 파괴시킨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이 땅 위에 인류의 행복을 근원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천상 4차원 영계에 얽혀 있는 원한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한은 땅에서 먼저 맺혔으나

 그것을 해원시킬때는 하늘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주 가을철 신천지의 조화 세상을 여릭 위한,

너무도 중요한 인류 구원의 천지 법도입니다.

 

동이를 빼고는 동북아의 창세 역사를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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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동이족은 치우천황의 서방 개척을 계기로 청구에 도읍을 정하였고,

단군조선 시대에는 중국 역대왕조의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동이를 빼고는 동북아의 창세 역사를 말할 수 없습니다.

한족의 시조로 알려진 황제헌원, 그리고 오제로 일컫는 소호, 전욱, 제곡, 요, 순과 그 뒤를 이은 하 상 주 3왕조의 개국조인 하나라 우, 상나라 탕, 주나라의 문왕, 무왕이 모두 동이족 혈통입니다.

그리고 주나라 초기에 염제신농의 후손인 강태공이 제후로 봉해진 제나라도 동이족의 나라이며, 주 무왕의 아우인 주공이 자신을 대신해 아들을 왕위에 앉힌 노나라도 제와 이웃한 동이족 국가였습니다.

한 사람의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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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원한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는다.

원한이 천지에 미치는 충격이 얼마나 큰지 깨우쳐주는 말씀입니다.

상제님께서 49일을 한 도수로 계속하여 동남풍을 불리실때 미처 기한이 다 차기도 전에 먼 곳에서 한 여인이 찾아와 자식의 병을 고쳐주십사 애결하거늘 상제님께서 공사에 전심하고 계시므로 병욱이 상제님께 아뢰지 못하고 돌려보내니

그 여인이 한을 품고 돌아가매 갑자기 동남풍이 그치는지라.

상제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 급히 그 여인에게 사람을 보내어 공사에 전심하심으로 인해 미처 대답지 못한 사실을 말하여 안심하게 하시고

곧 자식의 병을 고쳐주시니 즉시 바람이 다시 일어나거늘, 한 사람의 원한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는다 하시니라.

 

이 말씀은 한 여인의 엄청난 원한의 충격이 검붉은 살기를 뿌리며 천지 기운을 막아버림으로써 마침내 상제님께서 집행하시는 공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상제님께서는 인간으로 강세하시어 하늘땅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과 신명의 원한을 끌러 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후천 가을철의 조화와 상생의 새 세상을 여시기 위해서 신명 해원 공사인 천지공사를 집행하셨습니다.

 

뱃속 살인은 천인공노할 죄악이니라.

그 원한이 워낙 크므로 천지가 흔들리느니라. 예로부터 처녀나 과부의 사생아와 그 밖의 모든 불의아의 압사신과 질사신의 철천의 원을 맺어 탄환과 폭약으로 화하여 세상을 진멸케 하느니라.

인간의 원한이나 신명의 원한이 동일하니...

 

아름다운 꿈에 젖어 성스러운 입혼식을 통해 지상에 태어날 수 있는 생명 선을 탔지만, 하얀 솜털보다 보드라운 태아의 영과 육이 얘기치 않게 찢기고 잔인하게 유린될때, 그 원한의 고통은 얼마나 클까요"?

아기의 육신 속에 응결되었던 신명은 맺힌 원한을 풀 길이 없어, 활활 타오르는 젅애의 불 길 속에 자신을 던져 마침내 폭발시켜 버리고 맙니다.

 

 

미국 대통령 입에서 '한·미 훈련은 예산 낭비'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등 한·미 동맹은 예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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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이 별 성과 없이 끝났다. 명확해진 것은 앞으로 길고 어려운 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점뿐인 것 같다. 앞으로 북핵(北核) 문제는 시기적으로 두 번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변곡점은 미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올 11월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운(命運)이 걸렸다는 선거다. 앞으로 넉 달 정도 남았다. 그때까지 가시적 성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참다못한 트럼프가 협상판 자체를 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에게는 이미 한 번 싱가포르 미·북 회담을 취소하려 했던 '전력(前歷)'이 있다. 이 시나리오에 대해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문가가 더 많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적(治績)이 필요한 트럼프가 "내가 오판(誤判)했다"며 실수를 인정하기에 '11월'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폼페이오가 3차 방북하기 직전, 트럼프의 측근으로 통하는 미 공화당 의원은 북한을 향해 "트럼프를 가지고 놀려고 한다면 후회할 것이다. (전쟁이 난다면) 사상자 명단의 맨 위에 김정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그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김정은은 폼페이오를 만나지 않고 안달 나게 하면서 미국을 '협상의 늪'으로 끌고 들어갔다.

두 번째 변곡점으로 거론되는 시기는 내년 4월이다. 트럼프가 재선(再選)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그때까지도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트럼프는 상당한 책임론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트럼프로서는 국면 전환이 필요하고 이는 '중대 결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추론의 차원이 아니라 이런 얘기가 실제 주한미군에서 흘러나온다. 한 고위 인사는 사석에서 "내년 4월까지도 아무런 성과가 없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속았다'고 선언하고 북한을 때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낡은 핵실험장의 오두막 같은 시설을 부수는 걸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시켰다.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도 최근 '밀월(蜜月)' 수준으로 복원시켰다. '북·중 밀월'이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 최고위층이 북한 측에 '지금 미국의 고고도정찰기가 북한 전역을 정찰하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지금의 북한군 능력으로는 미국의 고고도정찰기를 탐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중국을 세 번씩 방문한 것은 미국과 협상이 틀어질 때를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것"이라며 "중국 시진핑 주석도 김정은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이 시진핑과 두 번째 만난 다음부터 태도가 좀 변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만 쳐다보면서 남북대화 기조가 깨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듯하다. 한국군 독자(獨自) 훈련까지 중단됐고 군 수뇌부는 핵심 군 전력을 후방으로 물리는 계획을 짜고 있다. 기존의 국방력 증강계획도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 대통령 입에서 '한·미 훈련은 예산 낭비'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등 한·미 동맹은 예전 같지 않다. 지금 북한이 보이는 모습이 결국 '거대한 사기극'으로 드러날 경우, 우리가 감당해야 할 후과(後果)가 적지 않을 것이다. 더 힘든 것은 결말이 뻔히 보이는 협상을 내년까지 지켜보며 "평화가 왔다"는 말을 계속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조선일보-

백석생(白石生)이란 이는 신선의 양식이라 하는 백석(白石)을 구워 먹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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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은 누군가의 거짓말로 인해 가볍게 넘기기도 어렵게 됐다. 이 논란이 2년 전 불거졌을 때 이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분(김부선)이 대마 좋아하지. 요즘도 많이 하시나? 마약쟁이다. 허언증 환자다'라고 적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씨는 방송에 나와 "(교제 당시 이 지사가) '너는 대마초 전과가 많으니 엮어서 집어넣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불륜이 맞는다면 이 지사는 정치적 야심을 위해 김씨 인격을 말살하고 협박까지 한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진계유(陳繼儒)는 최고의 편집자였다. 당나라 때 태상은자(太上隱者)란 이가 적어두었다는 옛 신선들의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를 모아 '향안독(香案牘)'이란 책을 엮었다. 꿉꿉한 장마철에 싱겁게 읽기 딱 좋아 몇 가지 소개한다.

백석생(白石生)이란 이는 신선의 양식이라 하는 백석(白石)을 구워 먹고 살았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천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겁니까?" 그가 웃으며 말했다. "천상에는 옥황상제 받드는 일이 너무 많아 인간 세상보다 더 힘들어요." 당시에 사람들이 그를 은둔선인(隱遁仙人)이라 불렀다.

황안(黃安)은 너비가 석 자쯤 되는 신령스러운 거북 등에 앉아 있었다. 이동할 때는 거북을 등에 지고 갔다. 그가 말했다. "복희씨(伏羲氏)가 처음 그물을 만들어 잡은 거북이인데 내게 주었지요. 하도 앉아 등도 이미 평평해졌어요. 이 거북은 햇빛과 달빛을 두려워해서 3000년에 한 번만 머리를 내밉니다. 내가 여기 앉은 이래로 그가 머리 내민 것을 다섯 번 보았소."

섭정(涉正)은 20년간 눈을 감고 살았다. 제자가 눈을 한 번만 떠보시라고 간절히 청하자, 섭정이 눈을 떴는데, 우레 소리가 나고 섬광이 번개 불빛 같았다. 그러더니 그는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회남왕 유안(劉安)이 태청선백(太淸仙伯)을 뵈었는데, 태도가 공손치 않다면서 유안을 귀양 보내 하늘나라 화장실을 지키게 했다.

조병(趙丙)이 배를 타고 가다가 어떤 사람을 만났다. 그는 물을 따라 술로 만들더니, 노 하나를 깎자 육포(肉脯)가 되었다. 둘이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배불리 먹었다.

72인의 이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밑도 끝도 없이 열거된다. 대낮에도 그림자가 없었다는 현곡(玄谷), 귀의 길이가 7촌에 이빨은 하나도 없었다는 완구(阮丘), 술 취해 바위에 먹물을 뿌리면 모두 복사꽃으로 피어났다는 안기생(安期生) 같은 이도 있다. 천상에는 일이 많으니 그냥 이렇게 살겠다던 은둔선인부터, 강물 떠서 술 마시고 노를 깎아 안주로 먹던 조병까지, 심란하던 시절 진계유가 꿈꾸었던 그들과 만나 한나절 잘 놀았다.
-조선일보-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 샤커다오(俠客島)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북한 개혁·개방은 시기 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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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에 있는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지린성 훈춘(琿春)은 요즘 상하이, 항저우 등지에서 오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두 도시 신축 아파트는 최근 두 달 사이 거래 가격이 30~50% 뛰었고, 거래량도 작년 같은 시기의 2배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수년간 북·중 경협이 지지부진하면서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아파트들이다. 중국 매체들은 현지 시장을 르포하면서 "투자자들이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 개혁·개방에 베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건 부동산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도 시진핑 주석의 야심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가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동북과 러시아 연해주, 한반도, 일본을 잇는 동북아 일대가 일대일로의 새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북한 철도·전력·도로 인프라 구축과 농업 현대화 등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할 듯한 태세이다.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곳은 중국 동북의 지린성이다. 바다로 나가는 길이 막혀 있는 지린성은 지난 수십년간 두만강 하구를 거쳐 동해로 나가는 출구를 열기 위해 북·중 경협에 공을 들여왔다. 그 성과물 중 하나가 나선경제특구였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속에 진전이 없었다. 지린대학은 지난달 21일 '두만강 출해 통로 문제'를 주제로 대대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개월 사이 3차례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5월 7~8일 다롄 방문 때는 시 주석에게 북한 경제 건설에 대해 설명하고, 모든 역량을 경제 건설에 집중한다는 '선경(先經) 노선'을 밝히기도 했다. 5월 중순에는 측근인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주요 시도 당위원장 참관단을 중국으로 보내 베이징과 상하이, 시안 등지를 둘러보게 했다.

이런 상황만 보면 북한 개혁·개방은 당연한 수순일 듯 하지만, 중국 주류 사회에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적잖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 샤커다오(俠客島)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북한 개혁·개방은 시기 상조"라고 썼다. 중국 내 북한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북한 개혁·개방은 지난 40년간 중국 최고지도부의 숙원 사항이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지름길로 보고 북한을 설득했다. 하지만 결과는 늘 실패였다.

덩샤오핑은 1983년 후계자로 처음 중국을 찾은 김정일에게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을 방문하게 했는데, 북으로 돌아간 김정일은 오히려 "중국이 자본주의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김정일은 2001년 경제 전문가 등 20명을 대동하고 상하이를 찾아 "상하이가 천지개벽했다"고 했다. 앞서 1999년 외국인투자법, 외국인기업법, 합영법 등을 대대적으로 개정했고, 2002년에는 장마당을 허용하는 7·1 경제 관리 개선 조치를 내놓았다. 당장이라도 개혁·개방을 할 것 같았지만 북한은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샤커다오는 북한 개혁·개방을 시기상조로 보는 이유로 올 4월 북한 노동당 7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결의문을 꼽았다. 모든 역량을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집중한다고 했지만, 개혁·개방 의지 표명으로 보기에 부족한 점이 적잖다는 것이다. 오히려 개혁·개방의 전제로 핵보유국 지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겠다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재확인한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개혁·개방 초기 격렬한 노선 투쟁과 천안문 사태라는 비극을 겪었던 중국은 개혁·개방이 얼마나 힘들며, 최고지도자의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한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자칫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 될 수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협상이 북한 개혁·개방까지 이어지려면 얼마나 더 많은 산과 물을 건너야 할지 모를 일이다.
-조선일보-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골키퍼 조현우는 독일의 유효슈팅 6개를 모두 막아내는 등 클린시트(무실점)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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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동화 같은 해피엔딩에 모두들 열광하지만 사실 경기 직전까지 한국팀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싸늘했다. 무력한 공격력에 빈번한 수비 실수를 드러낸 스웨덴·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 2차전 패배 탓에 외국의 한 베팅업체는 한국이 2-0으로 이기기보다 독일에 0-7로 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을 표출해내는 또 다른 통계분석업체는 독일이 2.9골을 넣어 승리할 것으로 봤다. 마치 붙어볼 필요도 없이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조롱에 가까운 전망을 쏟아낸 것이다. 

  
하지만 숨 막히는 전력질주로 두 번째 쐐기골을 날린 손흥민과 ‘국민 욕받이’ 수비수에서 독일 전차군단을 무너뜨린 영웅으로 거듭난 김영권 등 그라운드를 누빈 모든 선수는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1, 2차전에서 볼 수 없던 한국팀 특유의 불굴의 근성이 다시 살아났다. 선수들은 이전 두 경기 평균(103㎞)보다 15㎞나 더 달려 118㎞를 뛰었다. 특히 이날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골키퍼 조현우는 독일의 유효슈팅 6개를 모두 막아내는 등 클린시트(무실점)로 경기를 마쳐 세계 정상급 실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조현우의 볼 터치는 49회로 이용과 이재성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번 승리가 한국 축구사(史)에 있어 16강 진출에 못지않은 한 획을 그은 것은 분명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한국팀은 스웨덴전 당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뽑아내지 못할 만큼 무기력했고, 신태용 감독의 용인술이나 전술도 월드컵 본선에 9회 연속 진출한 팀에 걸맞은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오히려 한국 축구가 2002 월드컵 이전으로 후퇴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독일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엄청난 투지는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언제까지 실력보다 기적,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앙일보-

한국의 서양 지식 도입사(史)가 일본의 이런 치열한 지적(知的) 노력에 무임승차해 온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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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문에서 '아우라'란 외래어를 썼다가 독자에게 핀잔 들은 일이 있다. 아우라(aura)는 미술품 등에서 원본이 갖고 있는 흉내 낼 수 없는 기운과 감동 같은 걸 뜻한다. 예술 관련 책에선 낯선 말이 아니다. 그런데 독자 한 분이 댓글을 달았다. "아우라? 문맥상 무얼 뜻하는지는 알겠는데 너무 어렵다. 내가 무식해서 그러나?" 그 의미를 전하되 좀 더 많은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고민할 수 없었는가. 독자는 그렇게 추궁하고 있었다.

사실 나 역시 글을 읽다가 생경한 말들의 행진에 질려 책을 덮은 적이 한두 번 아니다. 특히 서양의 높은 지성을 소개하는 글들이 그랬다.

아우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어려운 말로 '아 프리오리(a priori)'라는 게 있다. 칸트 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몇 가지 개념 중 하나라고 한다. 이 말을 놓고 요즘 철학계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칸트학회가 국내 처음 '칸트 전집'을 발간하면서 이 말을 번역하지 않고 원어 그대로 '아 프리오리'라고 쓰기로 한 게 발단이다.

그간의 연구서에서 '아 프리오리'는 '선험적' '선천적' '선차적(先次的)' 등으로 번역돼 왔다. 그러나 학회가 칸트의 또 다른 중요 개념인 '트란첸덴탈(transzendental)'을 먼저 '선험적'으로 번역하기로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학회는 두 차례 학술회의를 열어 '아 프리오리'에 합당한 번역어를 찾으려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a priori'를 그냥 '아 프리오리'로 쓰기로 했다.

칸트가 쓴 '아 프리오리'는 문맥에 따라 워낙 여러 가지 뜻으로 쓰여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한다. 단어 하나 번역을 위해 두 차례나 학술회의를 열었다는 것만도 우리 학계에선 보기 어려운 일이다. 칸트학회의 고충은 알겠다. 그들의 노력도 이해한다. 그렇다고 국내 칸트 전문가들이 칸트 연구 100년의 성과를 집대성했다면서 칸트의 핵심 개념을 번역 못 하고 독자에게 떠넘긴 게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다. 전공 학자들도 해결 못 하는 걸 날것으로 던져놓으면 독자들에게 읽으라는 소린가 말라는 소린가.

'사회' '개인' '근대' '미(美)' '연애' '존재'…. 150년 전 일본은 서양의 낯선 개념들을 번역하며 완전히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냈다. 이런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엔 서로 다른 번역어들이 경쟁했고, 이 가운데 좀 더 나은 말들이 공감을 얻어 정착됐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본은 서양의 개념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한국의 서양 지식 도입사(史)가 일본의 이런 치열한 지적(知的) 노력에 무임승차해 온 측면 부인하기 어렵다.

일본보다 100년 뒤늦게 '칸트전집'을 내면서 '아 프리오리'를 번역 못 해 날것으로 내놓는다면 우리가 그동안 해 온 것은 무엇인가. 'a priori'가 한국 철학책에서 '아 프리오리'로 남아있는 한 한국인들의 사유와 칸트 철학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江)이 있는 것이다. 20여년 전 라캉, 들뢰즈, 데리다 같은 프랑스 현대 철학자들의 저서가 학계와 출판계를 풍미한 적이 있다. 이들의 사상이 우리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넓고 깊게 했는지 알 수 없다. 만약 기대에 못 미쳤다면 번역어 문제도 한몫했을 것이다.

무조건 쉬운 말만 쓰자는 게 아니다. 좀 더 고급한 사유를 발전시키되, 아무리 어려운 개념이라도 최대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말을 갈고 닦는 건 지식인의 책무다. '아 프리오리'에 관해서 다른 해법은 없을까. 칸트학회 회원들은 그걸 찾아내리라 믿는다.
-조선일보-